Passage, 2017~, Machine knitted fabrics, various yarns, dimensions variable ©Alternative Space LOOP
대안공간 루프는 4월30일까지 사샤 폴레 (b. 1972)의 개인전 “플루이드 그라운드 (FLUID GROUND)”를 진행한다. 사샤폴레는 기술과 문화가 이주하면서 맥락이 수정, 변형되는 과정을 추측한다. 그의 작업은 대체로 장소 특정적이며 퍼포먼스가 포함된 구성을 보인다.
전시에는 작가가 살던 암스테르담 북구의 집 바닥을 실리콘 주물로 뜨고 43개의 유리 오브제에 기반한 무음의 흑백영상 Liquid Grounds 와 이탈리아 살레르노 파에스툼 유적지에서 발견된 프레스코 벽화에서 출발한 Regardless of Nationality, 옛 동독에서 사용한 망사 가방의 흔적을 점토에 성형해 도자기로 구운 I PACKED MY BAG 등이 전시된다.
매일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까지는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작가의 연작 ‘Passage’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Passage’연작은 작가가 살던 아스팔트 길의 흔적, 자신의 작업실 바닥 등 견고하게 만들었지만 세월에 의해 손상된 울퉁불퉁한 지면을 부드러운 직물 오브제로 재해석한다.
사샤 폴레는 현재 서울과 독일,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사진, 영화, 직물 등 일상의 사물을 활용해 시각적 문화를 혼합한다. 지시적이거나 심리적으로 구현하는 대신, 사물의 이미지를 추상화하고 제작 방식을 구조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