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ntom Sense” Poster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현재 서울에서는 시각예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시각을 넘어 미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시각은 부차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의 단체전 “팬텀센스 (Phantom Sense)”가 펼쳐지고 있다.

이 전시에는 국내외 7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에서 6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갤러리를 포함해 아넥스, 머신룸까지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

갤러리 2에서는 설치미술가 장시재(Sijae Jang)의 산업적 재료로 제작된 거대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 옆에는 음향 장비를 통해 언어 기호를 표현하는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갤러리 3에서는 고휘(Ko Hui) 작가와 안성석(Sungseok Ahn) 작가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8개의 스피커와 3개의 구조물로 구성된 고휘 작가의 작품은 공간과 구조물이 가상 공간에서 소리와 중첩된다. 안성석 작가는 온라인 게임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는데 이번 전시에는 기술적 하드웨어를 활용해 레이싱 휠과 모션 기어 시뮬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설치했다.

갤러리에서 나와 아넥스 3으로 입장하면 염인화(Inhwa Yeom) 작가의 작품 임포스터 키친 (Imposter Kitchen), 2022 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가상의 XR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원숭이들이 간호사복을 입고 안내한다. 이어 아넥스 2에서는 후니다 킴(Hoonida Kim)의 디코딩을 위한 돌 #01, 2021 이 전시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해석하며 물질에 대한 능동적 인식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지하 3층 머신룸은 안성환(Sunghwan Ahn)작가가 조성했다. 신작 Sweet!, 2023은 향을 발산하는 튜브로 머신룸을 꽉 채울 정도로 크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 실존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게 한다. 시각을 너머 다양한 감각을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통해 세상을 새로이 느껴볼 수 있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