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기관인 WESS에서는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김아름과 수연(Areum Kim, Suyeont)의 “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 전시를 진행한다. 2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전시는 ‘연결감’을 키워드로 전시 내외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김아름 작가는 어떤 특정 시기를 지배하는 감정, 은연중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는 모양에 대한 관심이 작업적 모티브로 이어져 약속된 기호로써 내 외면의 모습을 그려낸다. 작가의 작품 전반에는 하트, 꽃, 나비, 새, 물방울 등 몇 가지 도상들이 드러나는데 이들은 자연 속 덩굴의 곡선을 통해 부드럽게 이어진다.
덩굴은 주변을 감싸며 전체로 뻗어 나가는 성질을 갖는데 작가는 자유롭게 엉켜 있는 자연 속 덩굴들을 보고 모사해 나가며 새로운 추상적 영감을 받는다. 이 덩굴의 곡선을 통해 나타나는 실루엣과 자동차, 절벽, 지도 등은 도상과 연결되어 전체가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도상들은 사랑, 연결, 떠남을 은유하고 있다.
수연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는 동그라미, 집, 별, 물줄기 등 몇몇 도상들이 특정 기호로서 나타나는데 이들은 마치 등장인물처럼 등장한다. 집은 자신을, 한 쌍의 기호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은유한다. 연결의 감각을 한 캔버스에 표현하기 위해 가장 정제된 선으로 형태를 기록하며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작가의 말처럼 ‘최소한의 페인팅’을 보여준다. 개인적,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요소를 작품으로 구성하는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화면에서 나타나듯 조형성에 있어서는 즉흥적인 선택을 최대한 배제한다.
두 작가는 모두 비가시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을 주제로 다루며 작품세계를 발전시킨다. 두 작가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어떠한 형태를 연상시키지만 현실에서의 실제 사물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가시화시키는 내면의 세계는 각기 다르고 다채로우며 감정적고 자유롭다. 전시는 각자의 작업적 고유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유의미한 결절점을 찾는 일, 그것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길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