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 콜렉티브에서는 이민선(b. 1985)의 개인전 “Sculpture”를 6월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이민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과 예술가에게 부과되었던 환상을 돌아보며 조각의 개념과 실재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작가는 조각과 마주보기 위해 조각, 영상, 소설 등의 여러 매체를 경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작 13점은 모두 바퀴 달린 나무판 좌대 위에 설치되어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동이 가능하다. 더불어 종이, 모래, 밀가루 반죽 등의 일상적 오브제들을 사용하여 조각으로도, 비조각으로도 정의할 수 없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방문자>, <제보자> 등의 영상 작품에서는 작가가 원맨쇼를 수행하고 실제 생활의 순간을 기록한 영상들을 활용하여 특정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기대를 배반한다. 작가의 자서전처럼 읽히는 3편의 단편 소설에서 역시 작가는 예술과 비예술 사이에 있는 일상을 드러내기도 하고, 물질성을 놓쳐버리고 개념에만 몰두하는 조각의 모순성을 환기하기도 한다.
전시는 이처럼 조각의 개념과 예술가를 향한 통념에 대해 사유한다. 제도적 질서를 부정하고 비트는 이민선 작가의 작업은 조각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