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re_bi:tjlfhgadfdagggg” Installation view at Museumhead ©Musuemhead
뮤지엄헤드에서는 최수정(b. 1977) 작가의 개인전 “square_bi:tjlfhgadfdagggg”가 7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최수정은 전통적 회화의 조건을 탐구하며 이를 넘어서기 위한 방식을 실험한다. 회화 표면의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 너머의 기억과 서사를 자극하고자 하기도 하고, 회화의 표면에 실을 사용해 촉각적 효과를 더하기도 한다. 작가는 최근 이국적인 식물로 이루어진 숲의 풍경을 RGB 컬러의 메커니즘과 실로 자수를 놓는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최근 작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전시는 존재가 명백하지 않은 것들을 대상으로 가상과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을 회화의 오랜 역사로 보고 최수정의 작품이 이러한 관습에 대해 새로운 실험을 벌이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일한 크기의 신작 회화 열 점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형광의 색채로 숲의 풍경을 담아내며 최근의 작업 경향을 잘 드러낸다. 이 작품들은 회화적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에 몰두하기보다는 회화 속 대상들을 교란하고 흔들며 관습 너머로 시각 경험을 이끈다. RGB 컬러를 해체해 다시 중첩하고 그 위에 실로 자수를 놓아 실재와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 나가며 능동적인 관람을 이끌어낸다.
전시 속 ‘신기루’와 같은 회화의 장면들을 통해 관객은 이미지와 그를 응시하는 시각 사이의 전통적인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