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BETA에서는 7월 28일부터 8월 17일까지 최윤영, 한윤진의 전시 “잠깐의 들뜸과 넓게 드리우는 파문”을 진행한다.
전시는 입자가 원자와 충돌할 때 들뜸이 일어나는 현상인 ‘충돌 들뜸 (collisional excitation)’의 원리를 삶의 한 단면과 연결시켜 본다. 곧 ‘충돌 들뜸’ 현상을 주체가 외부의 타자와 충돌하며 생긴 에너지를 통해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최윤영은 삶에서의 여러 충돌로 인해 겪게 되는 일시적 정착 상태를 회화와 드로잉, 설치를 통해 그려낸다. 회화 <고정된 풍경> (2022), <돌아보았더니 뒤로 물러나는 바람만이> (2022)에서는 단일하지 않은 여러 형상들과 각각의 강렬한 색채가 맞부딪치며 이미지 간 충돌의 감각을 전면화한다. 한윤진은 ‘정동(affect)’과 ‘변용(affection)’ 개념을 경유하여 개인과 타자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에 중심이 되는 것은 ‘염원’이라는 감정인데, 염원은 타자를 향한 것일 수도 혹은 타자와 주체가 서로를 위하며 가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벨벳 천과 레진을 이용한 설치작 <원인 감싸기- 7: 축제> (2022)와 <원인 감싸기 – 6> (2022)에서는 검은빛만이 감돌아 아득함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세계를 살아 나감에 있어 필연적인 충돌의 과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다음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사건으로 보게 하며, 이곳에서 새로이 직조한 충돌의 감각을 살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