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페이스 보안의 하반기 기획전시 “은밀한 선택”이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는 박예나, 박윤주, 백연수, 장한나 총 4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사물과 인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사물 고유의 존재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인간이 사물과 단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쓰임이 끝나면 사물을 대량 소멸시키는 방식이 아닌 사물과 지속적으로 관계 맺으며 사물의 가능성과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 관점에서의 쓸모에서 벗어나 객체의 세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사물의 존재가치를 살피는 것으로 나아간다.
참여 작가 4인은 모두 일상에 존재하고 있던 사물의 목소리와 시간을 작품에 담아낸다. 백연수는 자신이 일상의 물건들과 관계 맺는 과정을 나무 조각의 방식으로 구현하고, 박윤주는 인위적인 힘으로 발생한 사물의 운동성, 그 생동감 (vitality)를 포착한다. 박예나는 부식되고 폐기된 인공물들의 세계를 재구성하여 그 세계를 상상하고, 장한나는 뉴락(New Rock)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플라스틱이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가 인간에게 돌아오는 과정을 함축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