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수 (b. 1990) 작가의 개인전 “미스김라일락”이 탈영역우정국에서 10월 6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다.
정지수 작가는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며, 디지털 언어 그리고 모국어가 아닌 영어가 야기하는 불편한 지점에 주목한다. 자동수정, 오역과 같은 언어적 오류에서 파생된 유머를 모티브로 삼으며, 주로 비디오와 설치 등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는 ‘미스김라일락’이라는 꽃나무에서 출발한다. 미스김라일락은 식물학자 엘윈 미더(Elwin M. Meader)가 남한에서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미더에 의해 ‘미스김라일락 (Miss Kim Lilac)’ 이라 명명된다. 이 식물은 국제 화훼시장에서 주목받으며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되었고 한국에서는 한때 ‘수수꽃다리’라 불렸다.
작가는 이러한 꽃나무 이름의 변천사가 곧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 문화적 힘의 역학, 문화의 전유, 이주민의 정체성 등이 교차하는 지점과 연결됨을 발견하며 이름과 대상이 맺는 관계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전시에서는 미스김라일락의 변천사를 담은 영상 작품에 더해 미스김라일락의 사진을 볼 수 있다. 관객이 영상을 관람하기 위해 앉는 의자 옆에는 미스김라일락 사진들이 컨베이어 밸트를 타고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