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w Kim Solo Exhibition: The Last Scene.” Art Space Loop, Seoul.

‘기독교’, ‘퀴어’, 그리고 ‘케이팝’이라는,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세 개의 키워드로 작업 세계를 펼치는 작가가 있다. 이 색다른 조합이 궁금하다면 11월 5일까지 대안공간 루프에서 진행되고 있는 “The Last Scene-부서질 수록 확장되는”전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퀴어 예술가인 듀 킴(b. 1985) 작가는 퀴어, 페미니즘, 대중문화, 샤머니즘, 신비주의, 종교적 요소를 퍼포먼스,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에 녹여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퀴어와 기독교의 양립 가능성, 케이팝과 기독교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듀킴 작가는  ‘하우스 오브 엑스트라간자(House of Xtravaganza)’와 기독교 그리고 보깅(Voguing)이라는 안무의 연관성을 탐색했다. 뉴욕에서 처음 발생한 언더그라운드 무도회 문화인 ‘하우스 오브 엑스트라간자’는 주류 제도에서 배제된 유색인종과 성소수자들을 위한 대안 가족으로 기능하는 곳이다. 작가는 대안적 공동체를 예수의 공동체 형성 방식에 비유한다. 또한 카톨릭 교회에 있는 14처 상의 손 모양이 현대의 안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작품에 도입하기도 했다.

전시된 작품들 중 ‘메타템플’은 이성애적 가치관에서 벗어난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대안적 성소로 기독교와 퀴어를 교차시키고, ‘라스트 씬’은 케이팝 무대의 마지막 장면과 기독교 서사 속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비교한 영상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