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For a Long Time, Suddenly (오랫동안, 갑자기),” at d/p, Seoul. (November 14 — December 16,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d/p.

성시경(b. 1991) 작가의 회화 작품은 어떤 특정 대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맹나현의 협력으로 기획된 이번 성시경의 개인전인 “오랫동안, 갑자기”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떠오른 찰나의 생각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다차원적으로 확장한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캔버스 위에 물감이 흘러내리며 남겨진 흔적과 화면의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통해 상반되는 ‘즉흥성’과 ‘계획성’의 복잡한 수행 과정을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