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oster image of “Hong Soun: Over there” at CR Collective, Seoul. (December 12, 2023 – January 27, 2024). Courtesy of the institution.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홍순명 작가의 개인전 “저기,”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를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사이드스케이프’는 독일 물리학자이자 양자역학의 선구자인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 “부분과 전체”에서 영감을 받아 설명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나 사회문제에 다가가려는 경험 중심적인 방식을 회화로 표현한 연작이다. 해당 연작은 전통적인 풍경화의 구도와 구성을 깨뜨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에서는 매일 전 세계의 신문에 실린 사진 중 사진의 모서리만을 표현하여 의미를 지우는 작업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은 주체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해체하고 사변적인 풍경을 통해 재생산한다.

홍순명 작가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와 파리 에꼴 데 보자르를 졸업했다. 그는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 앙데팡당전에 참여하여 미술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사비나 미술관(서울, 2012), 스페이스 캔(서울, 2009), 쌈지 스페이스(서울, 2009)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