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홍순명 작가의 개인전 “저기,”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를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사이드스케이프’는 독일 물리학자이자 양자역학의 선구자인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 “부분과 전체”에서 영감을 받아 설명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나 사회문제에 다가가려는 경험 중심적인 방식을 회화로 표현한 연작이다. 해당 연작은 전통적인 풍경화의 구도와 구성을 깨뜨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에서는 매일 전 세계의 신문에 실린 사진 중 사진의 모서리만을 표현하여 의미를 지우는 작업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은 주체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해체하고 사변적인 풍경을 통해 재생산한다.
홍순명 작가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와 파리 에꼴 데 보자르를 졸업했다. 그는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 앙데팡당전에 참여하여 미술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사비나 미술관(서울, 2012), 스페이스 캔(서울, 2009), 쌈지 스페이스(서울, 2009)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