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헤드는 유아연 개인전 “Outlet”을 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유아연은 현재의 자본주의 조건 아래 이미지의 유통 방식을 조명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개인전 “Outlet”에서 작가는 전시를 가상의 상점으로 연출하고, 인체가 상품화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조각 10점과 퍼포먼스로 시각화한다. 퍼포먼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전시 제목인 ‘Outlet’은 못다 판 사품을 헐값에 내놓은 임시적 시장이자 소비의 한 방편을 일컫는다. 일시적으로 (비)활성화되는 상점으로서 전시장은 다시 ‘쇼룸’과 ‘피팅룸’으로 구조화된다.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활성화되는 ‘쇼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대개 정지 자세를 유지하는 퍼포머들의 몸짓은 부동의 조각과 화면에 결합된 상태로 굳어버린다. ‘피팅룸’의 인체 조각들은 나날이 갱신되어야 하는 패션에 흡착한 상태로 드러난다. 한편, 작가는 이러한 인체 이미지에서 대안적 주체 모델을 가늠해 볼 역설적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로써 전시 “Outlet”은 상품 논리의 무한한 현재에 제동을 걸며 모종의 전환을 꾀한다.
유아연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학습해온 개체들이 어떻게 정치, 경제적 현상들을 마주하는지 탐구한다. 구체적으로 지역, 인종, 젠더, 계급에 따라 설정된 개인의 특수성이, 자본의 욕망에 의해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작업 전반은 움직임을 통해 물질의 고유한 특성을 재정의하며 관객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길 시도한다. 이로써 관객이 이미지와 독립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대안적 공간을 활성화시키고, 자본주의 메커니즘 하에 유통되는 이미지들의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조형해 내길 목표한다. 사가(서울, 2021), 아르코 미술관(서울, 2022), 뮤지엄헤드(서울, 2022), Morley Gallery(런던, 2023), Staffordshire St(런던, 2023)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