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iSuri Mahasuri SuSuri Sabaha” Poster Image ©Alternative Space LOOP
대안공간 루프는 이다슬 작가의 개인전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4월 6일까지 개최한다.
제주 출신인 이다슬은 자연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강원도의 탄광 지역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2년 제주로 돌아오면서 제주의 자연, 환경과 관련한 문제들을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모순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잡초 재배를 시작으로 잡초 때문에 망쳐버린 아로니아 나무를 베어 버리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밑동만 남은 죽은 아로나무는 어린 시절 작가의 꿈이 담긴 <상상화>와 함께 전시된다. <죽은 개망초와 망초를 위한 1,000개의 식물 영양제 설치>, <잡초로 뒤덮인 아로니아 밭> 등에는 십여 년 동안의 작가의 노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시 제목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불교 경전인 천수경 첫머리에 나오는 글귀로, 인간의 업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한 주문이다. 예술가이자 10년차 농부인 이다슬은 정성을 다한 의미 없는 행위에 가치를 부여하고 예술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잡초 재배를 시작으로 잡초 때문에 망쳐버린 아로니아 나무를 베어 버리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농부가 잡초를 재배하는 모순적인 태도에서 인간의 이기심, 인간 중심으로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태도, 모든 것을 효용가치로만 대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