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Duty” Poster Image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강나영 작가의 개인전 “헤비 듀티”를 5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 ”헤비 듀티”는 보통의 일상을 훈련하는 특수한 노동,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전시다. 작가는 전시장 내부를 일상의 공간 경험과 기억된 생활방식, 보조 장치를 따라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의 관계를 드러내는 공간으로 전환하였다.

특히 가족 간의 돌봄은 반자본적이고 비생산적인 노동이다. 부과된 헤비–듀티의 부담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희생을 동반한 끈끈한 가족애와 윤리 문제로만 해석 가능하다. 그는 보통의 삶이 아닌 돌봄이 행해지는 특수한 삶을 염찰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돌봄의 문제가 사회적 정치적 이슈로 자리 잡지 못하고, 아직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 돌봄의 문제로 전환되지 못했음을 환기하고자 한다.

관람자는 전시장 안에서 돌봄의 제스처가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으며, 비밀스러운 행위로 표현되는지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작가는 불완전한 몸을 돌보기 위해 부과된 책임과 부담감이 어떠한 사회구조적 상황에서 생성되었는지, 이것이 동시대적 맥락 안에서 시각언어로서 텍스트화가 가능한가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