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lie Djurberg & Hans Berg, Howling at the Moon, 2022.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of the artists, Lisson Gallery; Gió Marconi; Tanya Bonakdar
송은은 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와 한스 버그(Hans Berg)의 전시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를 7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2009)에서 젊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은사자상을 수상했던 나탈리 뒤버그와 스웨덴 출신 작곡가 한스 버그는 클레이 피규어에 기반한 그로테스크하고 매혹적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과 최면적(hypnotic) 사운드트랙을 통해 인간의 동물적 욕망을 다뤄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프라다 재단(Fondazione prada)의 큐레이터인 마리오 메이네티(Mario Mainetti)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프라다 트랜스포머에서 열린 나탈리 뒤버그의 개인전 “Turn into Me”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전시이자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가 듀오로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2004년부터 본격적인 듀오로 활동하며 협업해 오고 있는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는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초월해 애니메이션, 음악,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엮어낸다. 두 작가는 협업을 기반으로 시각예술, 음악, 3차원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으로 융합된 작품을 선보여왔으며 영상과 음악을 관련된 세트, 조형물과 함께 몰입형 환경으로 형성함으로써 영화, 조각, 공연의 경계를 흐린다.
전시명인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와 더불어 이번 전시의 전반적인 구성은 송은의 공간적 특성에서 영감을 받아 전개되었다. 동서양의 많은 이야기에서 동굴과 같이 그늘지고 미스터리한 지하의 공간은 알려지지 않은 것, 알지 못하는 것의 존재를 강력하게 암시하며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는 매혹을 불러일으킨다.
전시의 동선도 이와 결을 같이하는데, 전시장에 들어선 뒤 2층부터 3층까지는 나탈리와 한스의 2003년작부터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숲의 모습과 의인화된 동물 및 오브제가 활용된 클레이 애니메이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게 되는 지하 2층에서 관람객이 땅 아래 서려 있는 비밀을 발견하게 되고, 각자에게 내재된 이야기를 스스로 떠올려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