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ranslating Southeast Asia: the Seven Holes” Poster Image. ©AS

콜렉티브 AS(문혜인, 조현아)의 전시 “남동아시아 오역하기: 7개의 구멍”이 6월 1일까지 을지로에 위치한 공간 三Q에서 개최된다. AS는 스터디 및 큐레토리얼 콜렉티브로, 서구 미술사 중심으로 이루어진 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은 두 명의 연구자가 자력으로 동남아시아 시각예술사 재서술을 시도하며, 이를 위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두 명의 연구자는 이번 전시에서 근현대 동남아시아에서 생성된 미술작품 및 미술사를 재편한 10편의 번역문을 제시하고, 동남아시아를 파괴하는 동시에 이 지역의 미술에 수용되었던 일곱 가지의 개념을 ‘구멍’으로 설정해 탐구한 1년간의 시도를 공유한다.

옛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혼돈을 동남아시아로 치환하여, 이곳에서의 삶과 예술에 지속적으로 구멍을 뚫은 식민‧현대‧영어‧시대‧기술‧종교‧추정에 따라 역동했던 미술사를 살펴보는 전시는 이제까지 한국 미술계와 분명히 연결되어 있었으나 존재감이 적었던 동남아시아 미술에서 발원한 공통된 주제를 찾아본다.

더불어 “남동아시아 오역하기: 7개의 구멍”은 그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인식되어온 동남아시아가 어떻게 역사적인 질곡을 대면했는지를 알아내며, 아시아 내부에도 분명히 뿌리내린 상업주의적이고 식민지적인 시각을 반성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전시는 이렇게 동남아시아 예술에 대한 예술인들의 네트워크 만들기와 대안적인 아카이브 설립을 모색하는 방법을 거쳐 기획되었다. 이를 통해 AS는 함께하는 오역에서, 동시대 미술사는 또 다른 방향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