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09년부터 매년 “미술시장조사”를 발간해 전년도 국내 미술 시장 규모에 대한 통계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국내 미술 시장을 분석한 “2021 미술시장조사”는 지난 12월에 발간되었다.

“미술시장조사”는 크게 유통 영역 운영 현황, 공공 영역 운영 현황, 해외 미술 시장과 한국 미술의 해외 진출 현황 그리고 국내 미술 전시 관람 현황, 네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아래는 유통 영역에 해당하는 갤러리, 경매 회사, 아트 페어별 수치를 요약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는 갤러리 503개, 경매 회사 9개, 아트 페어 35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Title image of "2021 SURVEY ON THE ART MARKET," designed by Baseline,  ©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의 범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국내에서 거래된 미술품의 전체 규모는 약 384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 경매 회사, 아트 페어가 해당하는 유통 영역에서 이뤄진 작품 판매 금액은 3279억6200만 원으로 2019년 대비 14% 감소했다.

갤러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 감소한 1723억1900만 원이었으며, 작품 판매 금액은 1657억7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가 10억 원을 넘는 곳은 503개 중 16곳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평균 매출액은 약 84억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의 판매 작품 수는 8,082점으로 전체 판매량 11,422점의 70.8%를 차지했다. 갤러리 작품 판매의 73.8%는 서양화가 차지했다. 조사는 장르별 구분은 했으나 회화의 시기별 구분은 하지 않았다. 


KIAF Seoul 2021. Courtesy of Korea Policy Briefing.

경매 회사의 작품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1152억98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8% 감소한 575억9800원이다. 매출 규모가 50억 원을 넘는 회사는 2곳이었다. 

2020년에 총 493회 경매를 개최하였으며, 일반 경매는 32회(6.5%), 온라인 경매는 461회(93.5%) 개최했다. 온라인 경매로 약 256억원의 작품이 판매 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으로 판매된 작품 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100만 원 미만 작품이 전체의 68.1%로 가장 많았다. 작품 판매 금액 기준은 100만 원에서 300만 원 미만 작품이 21.5%로 가장 높았다.

작품 판매 금액과 판매 작품 수는 모두 서양화의 비중이 48.2%, 36.2%로 나타났으며 서양화의 시대별 구분은 하지 않았다.

아트 페어의 작품 판매 금액은 468억9000만 원으로 가장 가파른 41.6%의 감소치를 보였다. 수입액은 42.9% 감소한 90억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35개 아트 페어 중 29개 페어가 수입액 5억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고(84.9%) 5억 원에서 10억 원 미만이 3개(8%), 10억 원에서 100억 원 미만이 2개(7.1%)로 조사됐다.  

모든 아트 페어에서 ‘현대 및 동시대 미술 작품’을 전시했다고 응답했다. 한 개 아트 페어를 제외하고 34개 아트 페어는 특정 작품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미술 장르 전반에 걸친 작품을 전시했다.

아트 페어 작품 판매 또한 서양화 판매가 1순위로 86.4%를 자치했다. 


Photo by Lukas Blazek on Unsplash.

보고서는 해외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의 작품도 조사했다.

2020년 한국 작품의 해외 경매 현황은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서울옥션, SBI 옥션, 본햄스 출품작을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총 96.8억 원의 한국 작가 작품이 해외 경매에 낙찰되었으며, 2019년 503억 원의 19% 수준을 보였다.

2019년 해외 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낙찰된 것과는 달리 2020년에는 뉴욕, 런던, 도쿄, 파리 등 다양한 지역에서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홍콩 지역에서 가장 높은 낙찰액을 보여 70.2억 원(HKD 46,111,005)을 기록했으나 468억 원이었던 2019년 낙찰 총액의 15% 정도 수준이었다. 그다음으로 런던이 10.7억 원(GBP 707,890) 뉴욕이 10.4억 원(USD 877,741)이었다.

해외 경매에서 낙찰된 한국 작가의 작품 10위 중 4건이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었다. 낙찰 총액도 이우환 작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작품 35점으로 총 42억7276만 원을 기록했다. 낙찰 총액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7월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11.2억 원을 기록한 이우환 작가의 ‘바람과 함께(WITH WINDS)’이다. 그 외 10위권에는 백남준, 김창열, 전광영, 박서보가 포함되었다.


Art Busan 2021. Courtesy of Art Busan.

아트 페어의 경우, 한국 작가의 작품이 가장 많이 출품된 곳은 아트 바젤 홍콩, 아트 바젤 스위스, 아트 바젤 마이애미, 테파프 뉴욕, 당다이 타이페이, 아부다비 아트로 나타났다.

주요 출품 작가로는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정상화, 김창열, 곽인식 작가 등 단색화 계열 작가들이 있었으며,
그 외 현대 및 동시대 작가들로는 서도호, 양혜규, 강서경, 이배, 이불, 김민정 작가 등이 소개됐다.

한국 작가의 해외 전시의 경우, 전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이 약 69회, 단체전이 93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시장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내 ‘자료 공간’ 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