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는 한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변화하던 시기였다. 이 당시 한국은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었고, 많은 빌딩이 들어선 신도시가 건설되었다. 도시 건축물에 많은 관심을 두는 황원해(b. 1989) 작가는 도시 이미지와 건축 구조적 요소를 활용해 추상 회화를 작업한다.
파이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황원해 작가의 개인전은 바깥의 풍경을 감추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는 커튼을 키워드로 펼쳐진다. 여기서 ‘커튼’은 바깥 도시 풍경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가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느껴지는 도시의 심상을 커튼이라는 단어로 비유했다.
작가는 도시 건축물의 여러 요소를 하나의 화면에 재배치하거나, 도심의 기하학적 패턴을 서로 겹쳐 놓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도시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연히 포착한 형상들과 도시 생활에 대한 내면의 인상이 결합된 결과물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도시는 유기적인 공간이다. 작품들은 도시에 몰입하면서 발견한 시각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도시 환경에 내재된 리듬과 작가의 개인적 감정을 작품으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