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hio Suga” Installation view ©Johyun Gallery

조현화랑은 서울점을 개관하며 1970년대 일본 모노하(もの派, mono-ha)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개인전을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신라호텔에 위치한 조현화랑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키시오 스가 개인전은 작년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선보였던 대규모 전시의 연장으로, 1990년대 설치 작품과 2020년 제작된 평면 오브제 작품 및 드로잉이 포함되며, 이중 두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키시오 스가는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에 일본에서 일어났던 예술운동인 모노하를 이끈 작가이다. 모노하는 물체를 단순히 재현 대상에 국한시키지 않고, 유용성과 실용성으로부터 해방시켜 물성 그 자체를 표상하는 예술운동으로, 물체 그 자체에 대한 탐구, 사물과 공간의 상호작용, 또 그것들을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중시한다. 모노하 운동 안에서도 키시오 스가는 있는 그대로의 물체(もの)들의 고유의 형태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다.

설치 작품을 비롯하여 평면 오브제 작업 5점과 드로잉 4점 등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30년 간 꾸준히 이끌어온 모노하 정신 아래, 다양하고 새로운 변주들을 끊임없이 시도한 키시오 스가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조현화랑_서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모노하 정신을 마주하고, 그의 작업들과 유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