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2일부터 5월 15일까지 열린 제11회 아트부산에서 또 한 번 역대 최고의 반응이 나왔다. 10만 2,000명의 인파가 몰리며 746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쓴 것이다. 일요일까지만 해도 6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이를 훨씬 크게 웃돈 수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최고 기록이었던 350억 원의 2배를 넘겼다.
Art Busan 2022 at BEXCO, Busan. Photo by Aproject Company.
아트부산은 급증한 매출액과 관람객 수의 원인 일부를 20% 늘어난 참가 갤러리 수에서 찾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더 많은 21개국 13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하지만 주요 요인은 전체 컬렉터의 절반을 차지한 40세 미만 젊은 세대의 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젊은 컬렉터들이 미술 시장을 주도하면서 신진 작가 작품에 대한 매출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들은 일부 컬렉터들이 작가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구매를 보류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참가 갤러리들은 작년에 비해 올해 방문한 젊은 컬렉터들이 작품 구매에 거침이 없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아트부산에 다수의 국내 대형 갤러리와 여러 해외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는 젊은 컬렉터들의 취향을 포착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젊은 작가의 작품을 내건 갤러리도 다수 참가했다.
Art Busan 2022 at BEXCO, Busan. Photo by Aproject Company.
한국 젊은 컬렉터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갤러리 스탠은 이번 페어에서 부스에 내건 작품의 90%를 판매했다고 알렸다. 갤러리 스탠은 40대 이하 국내 작가인 이소연(b. 1984), 그라플렉스(b. 1982), 샘바이펜(b. 1992), 백향목(b. 1990), GBDAY(b. 1985) 등을 포함해 대만 예술가 아신(b. 1975)과 대만계 미국인 작가인 제임스 진(b. 1979)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까지 남김없이 판매했다.
이길이구 갤러리에서는 일러스트 디자인을 전공하여 만화적인 인물을 그리는 권하나(b. 1990) 작가의 작품을 모두 판매했다. 아뜰리에 아키는 페어가 열린 첫날 채지민(b. 1983), 정성준(b. 1981) 작가의 작품을 매진했으며, 갤러리 애프터눈에서는 독학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한 김희수(b. 1984) 작가의 작품 121점을 모두 팔아 문을 연 지 3시간 만에 총 2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전했다. 김희수 작가는 포스트-박수근이라 불리는 작가로, 이전에 BTS의 RM이 작품을 구매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res Projects at Art Busan 2022, BEXCO, Busan. Photo by Aproject Company.
올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한국계 캐나다인 캐스퍼 강(b. 1981) 작가의 작품 10점을 판매했으며, 붉은 산수로 알려진 이세현(b. 1967) 작가의 ‘Beyond the Red’ 시리즈 한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렸다.
국내 대형 갤러리인 국제에서는 이희준(b. 1988)의 작품 7점을 단 하루 만에 모두 판매했다고 알렸으며, 해외 갤러리들 또한 젊은 해외 작가들의 판매 소식을 전했다. 막 서울 지점을 연 베를린 기반의 페레스 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b. 1980) 작가의 작품 4점과 애드 미놀리티(b. 1980) 작가의 대형 회화 작품 2점을 포함해 여러 작품을 판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유럽 유명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젊은 작가들 중 말레이시아 작가인 맨디 엘사예(b. 1985) 작가의 작품을 모두 판매했다.
Austin Lee, "Bout," 2022, Painting - Acrylic on wooden panel 183 x 230 cm (72 x 90 in). Peres Projects. Art Busan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젊은 컬렉터 풀이 급증하면서 아트부산은 젊은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새로운 트렌드에 부응했다. 올해 아트부산에서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아트와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미술계 내 트렌드에 대한 강연과 함께 몰입형 전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