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은 6월 16일까지 “2024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2부를 개최한다. 금호미술관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금호영아티스트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총 95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여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전시 “2024 금호영아티스트”는 2023년 제21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6명 각각의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2부에서는 작가 강이경, 왕선정, 임선구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작가 강이경은 현대 도시공간에 드러나지 않는 구조와 표면 아래 숨겨진 세계를 탐색하고 이를 다양한 시각 언어로 실험한다. 그는 GPS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에서 버려진 공간 혹은 지하세계의 암흑물질처럼 현실 속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회화와 판화,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리학, 천문학, 지리학 등의 분야와 협업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출한 생경한 이미지들과 오브제, 건축적 구조물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공간적 사유와 순환의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작가 왕선정은 자신이 경험하고 인식한 삶의 모습, 사건, 감정 등을 캔버스 화면 안에 극적인 장면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예술가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뇌를 강렬한 색채와 특유의 묘사력 등 자신만의 조형적 미감으로 자유롭게 표출한다. 이를 통해 창작자로서 느끼는 공포와 희열을 함께 함축하며 보는 이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정서를 자극한다.
작가 임선구는 종이와 흑연을 기반으로 개인적 경험과 기억, 타자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엮어 다양한 층위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출처가 다른 여러 종이를 으깨고 이어 붙여 만든 벽 구조물 등을 선보인다. 위태롭게 서로를 지지하며 공간을 점유하는 종이 벽들은 나와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의 수많은 장면을 투영하고 삶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