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이하 리움)과 호암미술관이 올해 몇 차례 개관 연기를 한끝에 지난 10월 8일에 동시 재개관했다. 


Leeum, Samsung Museum of Art ©Leeum

리움은 올 초부터 미술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상표권(Museum Identity, MI)을 출원하고 기획 전시를 위해 국내 타 미술관에 소장품 대여를 문의하는 등 재개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Leeum's new MI ©Leeum

2017년 3월 이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전 리움 관장이었던 홍라희 여사가 관장직에서 사퇴한 이후로 자리가 공석으로 남으면서 미술관은 4년 동안 기획전을 개최하지 않았다. 2020년 3월부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설전마저 휴관되면서 사실상 약 2년여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동안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 운영위원장이 로비 공간을 보수하고, 상설전의 전시품 교체 및 기획 전시를 준비하는 등 미술관 재개관 준비를 앞장서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Lee Seo-hyun ©The Kyunghyang Shinmun DB

리움이 4년 만에 내놓는 이번 기획전의 제목은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이다. 선정된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일곱 가지 질문으로 제시되어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적 전시”가 될 것이라 소개되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로는 이불, 양혜규, 서도호, 박이소, 정연두 등이 있다. 전시 작품들은 재단의 소장품들과 타 미술관의 대여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올해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개인 컬렉션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고 이건희의 유족들은 지난 4월 고미술품에서 동시대 미술품을 아우르는 개인 컬렉션 총 2만 3,181점을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Leeum, Samsung Museum of Art ©Leeum

2004년 한남동에 설립된 리움은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 등 고미술품들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근현대 미술 작품 등 한국에서 가장 큰 소장품 규모를 자랑하는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리움은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상설전에 대한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특별전은 올해 말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