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이상의 미술관(a museum and more)’으로서 전 세계를 잇는 현대 미술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홍콩의 M+뮤지엄(이하 M+)이 11월 12일에 개관한다. 


M+ Facade ⒸM+

M+는 2017년 이후 여러 난항으로 개관이 몇 차례 미뤄졌으나 약 8,000여 점에 이르는 동시대 작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개관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M+는 33개 전시 공간에서 시각 예술품, 영상, 디자인 오브제, 건축 프로젝트를 포함한 1,500점을 6개 주제로 나누어 선보일 예정이다.


M+ Ⓒ Virgile Simon Bertrand of Herzog & de Meuron

메인 홀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Hong Kong: Here and Beyond”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홍콩의 시각 문화를 보여주며, 지그 갤러리의 “M+ Sigg Collection: From Revolution to Globalization” 전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중국 현대 및 동시대 미술의 발전을 살펴본다.

이스트 갤러리의 “Things, Spaces, Interactions” 전은 지난 70년 동안 국제적인 디자인과 건축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탐구하고, 사우스 갤러리의 “Individuals, Networks, Expressions”에서는 아시아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후 국제 시각 예술에 대해 논한다.

웨스트 갤러리의 “Antony Gormley: Asian Field”는 수만 개의 점토 조각상을 설치한 프로젝트가 펼쳐질 예정이고, 마지막으로 코트야드 갤러리의 “The Dream of the Museum” 전 에서는 전 세계의 개념 예술에 대한 M+의 비전을 반영한다.


Doryun Chong. Ⓒ M+ Hong Kong

M+의 부관장 겸 수석 큐레이터인 정도련은 “서양의 일류 현대 미술관과 비교했을 때, M+는 유리한 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매우 다르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도련은 한인 최초로 뉴욕현대미술관(MoMA) 회화·조각 부서의 부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아트시(Artsy)에서 발표한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 2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Hong Kong Ⓒ 415 M+, Herzog & de Meuron

한편 2020년 부터는 중국의 통제로 인하여 홍콩에서도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어 몇몇 작품들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었거나 개막전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미술관의 지그 컬렉션(Sigg Collection)의 일부인 아이 웨이웨이(艾未未)의 천안문 광장 사진과 중국 내 철거된 사찰의 나무로 만든 3D 지도가 포함되어 있다.


Uli Sigg, Courtesy of Chinatown London. Ⓒ 2021 Shaftesbury PLC.

M+는 2012년 세계 최대의 중국 현대 미술품 소장가이자 울리 지그(Uli Sigg)로부터 1,510점의 작품들을 기증받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울리 지그는 1972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작가 350여 명의 작품 약 2,300점을 수집한 스위스의 기업가로 그의 컬렉션 중 1,463점(약 1억 6,700만 달러, 한화 약 2,000억 원 상당)이 M+에 기증되고 47점(2,278만 달러, 약 270억 원 상당)이 추가 매입되어 지금의 M+ 지그 컬렉션(M+ Sigg Collection)이 구성되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