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회화의 경계를 탐구해온 정희민(b. 1987)의 해외 첫 개인전 “UMBRA”가
세계적인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런던에서 11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타데우스 로팍과 소속 계약을 맺은 이후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정희민은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회화, 조각,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가 이른 아침 서울의 거리에서 마주한 인공적인 도시의 잔해와 자연 세계의 요소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회화 신작과 함께 한국의 전통 장례 의식인 초분(草墳)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일련의 멀티미디어 조각 작품들과 영상으로 구성된다.
정희민은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와 조각으로 변환하며 물질의 잠재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기술이 어떻게 동시대적 지각 방식을 결정하고 우리의 실존적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도시 환경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적 반응과 소통의 문제를 포착한다. 작가는 이러한 양상이 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하고, 더
나아가 그것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작품에 질감과 부피를
더하며 매체의 질료성을 연구하는 작가는 풍경화와 정물화를 비롯한 전통적 회화 장르를 그만의 시적, 시각적
은유가 내포된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정통 회화 기법의 연장선상에 위치시키며, “회화는 긴 역사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보고 지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에 용이한 매체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매체”라고 덧붙였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