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PACES” ©Amorepacific Museum of Art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현대미술 기획전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를 2025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은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오랜 시간 동안 ‘집’과 ‘가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이러한 주제의 연장선으로,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건축적 요소를 도입하여 공간의 의미를 탐구한다.

Elmgreen & Dragset, Shadow House,, 2024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by Andrea Rossetti.

전시에서는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총 5곳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각 공간은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일상생활이 디지털과 물리 영역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탐구하는 것과 같다. 관람객은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단서들을 찾고 조합하여 작가들이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

Elmgreen & Dragset, The Cloud,, 2024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by Andrea Rossetti.

관람객은 첫 번째 전시실에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140제곱미터 규모의 집을 살펴보며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대형 수영장을 만나게 된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한다.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설치 작품인 〈더 클라우드(The Cloud)〉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관람객은 홀에 앉아 영상 통화 중인 사람 형상의 작품처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실험실 같은 주방, 작품 제작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틀리에 공간이 이어진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