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뮤지엄은 기획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2025년 5월 8일까지 선보인다.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에 참여한 열 명의 작가는 노화 가운데에서도 특히 인지저하증을 통해 한 사람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고독의 순간을 예술적 시선으로 집중한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의 연속성을 해체하고 사물과 감각의 지층을 서서히 허물어뜨리는 과정으로, 마침내 우리를 완전히 고립시켜 내면의 무한한 공간 앞에 홀로 서게 한다. 그렇기에 이 전시에서 인지저하증은 단순한 질병의 형태를 넘어서 영혼의 가장 외딴 구석까지 탐험하게 하는 은유이다.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통해 무수한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하게 교차되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아름다운 날들’을 함께 그려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참여 작가로는 알란 벨처, 루이스 부르주아, 쉐릴 세인트 온지, 정연두, 민예은, 로버트 테리엔, 더 케어테이커 & 이반 실, 데이비스 벅스, 시오타 치하루, 천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