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acotta Friendship," a virtual exhibition by JATIWANGI ART FACTORY and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MCA), July 27 – September 25, 2022. Courtesy of MMCA.

아시아 미술계가 급부상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아시아 현대 및 동시대 미술을 다각도에서 조명하고자 2018년부터 격년제로 ‘MMCA 아시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2022 아시아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와 협업을 통해 “2022 MMCA 아시아 프로젝트, 서울 그리고 카셀 – 우정에 관하여”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의 “도쿠멘타 15: 룸붕(쌀창고)”의 연계 프로그램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7월 27일에 온라인 포럼 프로그램과 함께 메타버스 전시가 개막했다. 서울과 카셀을 연결하는 전시는 9월 25일까지 열리며 관련 사이트를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관람할 수 있다. 7월 27일에 진행되었던 포럼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다

Poster image of the '2022 MMCA Asia Project in Seoul & Kassel: Terracotta Friendship.' Courtesy of MMCA.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더 나은 삶과 사회를 위한 상상을 이끌어 낸다. 그러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연대와 공동체를 이끄는 힘을 ‘우정’이라 성정하고 과연 그 ‘우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자리로 전시와 포럼을 마련했다.

이들 작가는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서울과 카셀을 잇고 작가적 상상을 바탕으로 지어진 가상의 “테라코타 시티”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서울 측에서는 이강승, 듀킴, 안유리, 워크스(이연정, 이하림) 작가 및 팀이 참여해 각자 생각하는 다양한 ‘우정’을 4개의 메타 파빌리온으로 구성해 이야기한다.

카셀 측 대표로는 지역 기반 예술 활동을 펼치는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가 ‘테라코타 엠바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기와 생산 지역인 자티왕이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Captured image of "Terracotta Friendship." Courtesy of MMCA Korea.

이강승 작가는 드로잉, 설치 등으로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다양한 작업을 이어 왔다.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선인장 이미지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게이 정치인, 하비 밀크(1930-1978)의 유품이다. 밀크의 룸메이트가 이 선인장을 받아 친구들에게 포기나누기하면서 이강승의 동료 예술가인 줄리 톨렌티노에게도 전달되었다. 작가는 탑골 공원과 같이 국내외 성 소수자 운동이 일었던 주요 장소에서 채취한 흙으로 그 선인장을 심은 바 있다. 작가는 이 선인장 이미지를 메타버스 전시에 구현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세대 간의 연대를 ‘우정’으로 바라보며 미래를 상상하고자 했다.

Captured image of "Terracotta Friendship." Courtesy of MMCA Korea.

듀킴 작가는 성 소수자, 페미니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종교, 샤머니즘, 역사, 케이팝과 같은 대중문화에 빗대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메타 템플’이라 불리는 대안적 사원을 지었다. 이곳은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이라고 여겨지는 규범의 밖에 존재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확장적 안식처이다. 작가는 이 사원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내에 존재하는 이분법적 구조를 허물고자 한다.

Captured image of "Terracotta Friendship." Courtesy of MMCA Korea.

안유리 작가는 ‘우정’의 개념을 언어적 관점에서 풀어낸 ‘속삭이는 분자들’을 선보인다. 작품은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텍스트로 떠다닌다. 이는 그곳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의 속삭이는 목소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원자들이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분자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언어와 구사자의 조합에 따라 그 의미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반한다. 개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국가, 민족, 인종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공존하는 사회를 상상해 본다.

Captured image of "Terracotta Friendship." Courtesy of MMCA Korea.

디자이너 팀인 ‘워크스’는 이연정, 이하림 두 명의 디자이너로 이뤄진 팀이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작업을 해 온 자신들의 이야기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듬어 “함께 일하며 우정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매뉴얼을 선보인다.

"2022 MMCA 아시아 프로젝트 서울 그리고 카셀 ‹테라코타 프렌드십 – 우정에 관하여›"
2022.07.27 – 2022.09.25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