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 Poster image of Oh Min's Solo Exhibition. Right: Poster image of Osang Gwon and Choi Hanyel's exhibtion. © Ilmin Museum of Art.

일민 미술관에서는 2022년 8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조각 장르 연구에 몰두해 온 권오상과 최하늘 작가의 2인전 “나를 닮은 사람”을 개최한다.

권오상과 최하늘 작가는 조각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하고 매체를 해체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서로의 조각적 방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며 조각적 방법론을 교환한다.

권오상 작가는 사진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두 매체를 융합하여 한국 동시대 조각의 외연을 확장했다. 작가는 가벼운 지지체에 사진을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조각을 하거나 고전적 조각 문법을 전복하여 조각의 개념을 다르게 해석한 작업을 해 왔다. 최하늘 작가 또한 조각에 대한 기성의 인식과 개념을 해체하고 혼합된 정체성으로 조각을 제시하며 매체의 미래를 고민해 왔다. 그는 스스로 지지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체에 대한 형식을 개념적으로 활용한다.

사진과 조각을 혼합한 실험적 작업으로 인정받은 권오상 작가는 맨체스터 미술관을 포함하여 다수의 국내외 미술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하늘 작가는 최근 젊은 신진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선보인 서울시립미술관의 “조각충동”전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일민 미술관에서는 별개의 프로젝트로 오민(b. 1975) 작가의 개인전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가 같은 기간에 진행된다. 음악을 전공한 오민 작가는 소리, 비디오, 퍼포먼스 등과 같이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설치 작업을 한다. 시간 기반 매체의 종류와 그 관계를 탐구하며, 작품 속 시간은 비선형적으로 흐르며 확장된다. 전시의 제목은 20세기 초 무정부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였던 에마 골드만의 말을 변형한 것으로, 오민이 다루는 시간의 비선형적 구조와 비위계적 성격을 나타낸다.

오민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올해의 작가상 2022”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