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에서는 5월 5일부터 6월 11일까지 “2023 금호 영아티스트 2”(2023 Kumho Young Artist 2)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금호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선정 작가들의 전시로 지난 4월 23일에 끝난 김원진, 정영호, 조재 작가 3인의 “2023 금호 영아티스트 1”(2023 Kumho Young Artist 1)을 뒤잇는 전시이다.
전시에는 임노식(Nosik Lim), 이희준(Heejoon Lee b.1988), 현승의(Seungeui Hyun b.1991) 세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미술관 1층부터 3층까지 각 층을 작가 한 명의 개인전으로 꾸며 이를 묶어 그룹전 형태로 선보인다.
1층은 현승의 작가의 전시 “평범한 ■씨의 휴가”(The Ordinary ■‘s Ordinary Vacation) 가 펼쳐진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자본이 규정하는 세상, 관광 자본의 어두운 측면 등을 다루어 왔으며 공간에 내재된 여러 담론들을 냉소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가상의 인물 ‘■씨’의 제주 휴가를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구성해 다양한 서사를 보여준다. 진득한 검은 회화를 통해 이상화된 풍경 너머에 작동하는 자본의 논리와 생태, 환경, 사회문제 등을 밀도 있게 묘사한다.
2층은 이희준 작가의 전시 “비계”(Scaffolding) 가 진행된다. 도시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는 작가는 건축적 공간에 대한 탐구 과정에서 발견한 비례, 균형, 색채의 요소를 자신만의 추상회화적 요소들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건축 시공 과정에서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인 ‘비계(scaffolding)’의 개념을 접목한 추상회화, 조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마지막 3층은 임노식 작가의 전시 “깊은 선”(Deep Line) 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선’을 중심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작가는 일상 생활 속에서 접하는 이미지를 회화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심리적, 재현적 거리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한다. 수집한 이미지에서 비워내고 버리는 과정 속에서 가느다란 선들은 극도로 환원된 상태로 남아있으며 풍경과 사물 전체를 함축해 상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