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Point” Installation view at Busan Museum of Art ©Busan Museum of Art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6월 16일부터 8월 27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영점”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발간되는 『소장품 선집』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로 지난 25년간 축적해온 소장품 150여 점을 통해 부산미술의 정체성을 통시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조망하고자 하며 총 8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근대기부터 해방 이후를 조명하는 ‘근대기 부산의 작가들’과 ‘격동의 역사와 현실의 반영’, 추상미술이 부산으로 유입되던 1960년대 ‘구상에서 추상으로’, 1970년대 서구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한꺼번에 수용했던 한국의 실험미술을 보여주는 ‘확장된 미술의 경계’가 있다.

다음으로는 평면의 탐구를 심화 발전시켜 수행성과 물성을 강조한 단색화가 서서히 두각을 보이던 시기의 ‘정신으로서의 평면’, 형상미술이 부산에서 주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게 된 1980년대 초반인 ’새로운 형상을 향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담론이 예술의 영역에 나타나 다원적인 실험이 이뤄진 1990년대 ‘다양성의 시대’, 아시아미술 연구와 담론 형성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간 수집해온 아시아 국가의 소장품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아시아를 품다’ 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시작에서부터 이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조망한다.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유지해온 방향성을 보여주며 개관 당시부터 수집해온 작품들을 통해 부산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한다. 또한 그동안 부산미술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