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min Shon, In God We Trust, 2023, HD video, sound, 12’ 9”” ©Seoul Museum of Art
7월 6일부터 7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의 별관인 SeMA 창고에서는 손수민 작가(b. 1986)의 개인전 “현실은 메타포”와 홍세진 (b.1992) 작가의 개인전 “일렁이는 직선”이 동시에 진행된다.
손수민 작가는 기술 기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계와 균열이 개인의 정체성과 인식,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인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말미암은 우리의 욕망, 공허, 고독 등의 경험을 시간 기반 매체를 활용해 시각화한다. “현실은 메타포”는 작가의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으로, 화폐와 같이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면서도 이를 넘어서 절대적인 권력을 갖게 된 가치들의 양면성에 집중한다.
Sejin Hong, Spinning lines, 2023, Oil on Canvas, 45x45cm ©Seoul Museum of Art
홍세진 작가는 회화를 주 매체로 삼아 실제 세계와 자신의 감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여백에 집중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어릴 적 입은 청각의 손상으로 인공 와우를 통해 소리를 들으며 눈 앞의 현상에 대한 시각과 청각 정보 사이의 괴리에 대해 사유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6점의 작품을 통해 기술의 시대에 탄생한 새로운 것과 그 이전의 것 사이에 존재하는 진실의 영역을 탐구한다. 전시에서는 자연에서 비롯된 유기체와 공장에서 사용되는 인공적인 기계 사물이 한 화면에 모여 있는 풍경을 다룬 회화를 볼 수 있다. 풍경은 기하학적인 도형의 형태로 변환되기도 하고 회화의 표면은 종종 긁거나 덮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더불어 새소리가 인위적으로 재구성된 사운드와 프락시노스코프(praxinoscope)의 형태로 제작된 작품이 전시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3 신진 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두 전시를 통해 동시대를 감각하는 신진 작가들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