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o Wonhee: You were there” Installation view at ARKO Art Center ©ARKO Art Center

아르코 미술관에서는 8월 11일부터 11월 19일까지 기획 초대전 “노원희: 거기 계셨군요”를 선보이며 작가 노원희(b.1948)를 조명한다. 노원희는 1980년대 민중미술 계열 작가로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이었다. 그녀는 시대와 사회의 문제를 작품에 담아내었고 그것이 사적 영역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지점을 비판적으로 포착했다. 

전시에서는 기존의 작품들과 더불어 산업재해와 관련한 작가의 시각을 담은 신작을 볼 수 있다. <사복으로 갈아입히고> (2023)에서는 최근 일어났던 여러 산재 사고들에서 희생된 피해자들의 형상이 그림자처럼 묘사되어 있다. 회화에는 포스트잇을 연상시키는 흰 정사각형 천이 부착되어 있고, 천 위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쓰여 있다. 더불어 사회 속 여성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내는 작품도 있다. <오래된 살림살이2>(2019)와 <무기를 들고> (2018)에서는 가사 노동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전면에 드러내어 여성의 노동을 쉽게 축소하는 시선에 저항한다. 이에 더해 작가의 활동과 생각을 정리한 아카이브들과 2007년 황석영 작가의 신문 연재소설 『바리데기』(2007.01.03 -06.20)에 그린 삽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렇듯 전시에서는 사회 안에서 배제되고 비가시화되는 이들을 향한 노원희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