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ging Gardens of Babylon” Installation view at Nam- Seoul Museum of Art ©Seoul Museum of Art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8월 30일부터 11월 19일까지 고휘, 김준, 양승원, 조이솝, 현남 작가가 참여한 전시 “공중정원“을 선보인다.

전시는 ‘정원‘을 자연 재료와 인공물을 배치해 자연 속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하나의 공간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원은 자연과 문화의 결합체로, 현대에 와서는 보다 공공적인 공간이 되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원이 가진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탐구하며 실재와 허구, 모방과 복제, 혹은 생태계 등을 주제로 삼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고휘 작가의 <소리 오브젝트를 담은 3개의 그릇을 위한 구성>에서는 관객이 화면에 손을 대어 사운드를 변화시킬 수 있고, 이는 정원사가 정원의 식물을 다듬는 행위와 연관성을 갖는다. 김준 작가는 한국, 호주, 뉴질랜드 지역을 탐사하며 채집한 소리와 사진 등을 서랍 형태의 구조물 혹은 사운드박스에 배치해 작품을 구성했다. 양승원 작가는 시멘트, 흙 등을 촬영해 이를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든 이미지를 이용해 동양의 고산수 정원을 만들어 낸다. 조이솝 작가는 식물의 모티프를 사용한 조각과 정원에 있을 법한 동물이나 돌 등을 전시한다. 조이솝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검은색을 띠는데, 작가는 검은색을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생명력을 가진 색으로 이해한다. 거대한 자연의 풍경을 작게 줄여 작품으로 만드는 ‘축경‘의 방식에 관심을 기울여온 현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 1878-1935)의 건축 조형물 ‘아키텍톤(Arkhitekton)’과 비대상 회화 세 점을 다르게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