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x Step” Installation view at Coreana Museum of Art ©Coreana Museum of Art

코리아나미술관에서는 9월 14일에서 11월 30일까지 전시 “Step x Ste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리아나미술관의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국제기획전이다. 전시는 제목이 암시하듯 ‘스텝’에 대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시 작품 15점은 모두 ‘걷기’라는 일상적 행위를 중심에 두고 있다. 전시의 ‘걷기’에 대해 관심은 ‘신체’를 둘러싼 담론들을 꾸준히 다루어 왔던 코리아나 미술관의 전시 기획의 연장선 상에 있다.

첫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걷기’라는 행위에 온전히 집중한 브루스 나우먼, 차이밍량, 에브리 오션 휴즈, 클라라 리덴의 영상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각각 과장된 걷기 (브루스 나우먼), 극단적으로 느린 속도의 걷기(차이밍량), 땅과 수평으로 걷기 (에브리 오션 휴즈), 문워크(moonwalk)로 걷기(클라라 리덴) 등을 펼치며 ‘걷기’라는 움직임을 새롭게 환기한다. 두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걷기를 기반으로 한 보다 역동적인 움직임들이 등장한다. 신제현은 같은 지시어에 제각각의 해석을 더하며 동일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퍼포머들에 집중하고,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는 추격자들을 속이기 위해 신발을 거꾸로 신고 걸어간 쿠르드족의 움직임에서 퍼포먼스를 출발한다. 강서정은 음의 높이, 박자, 신체의 움직임까지 담아내었던 한국 전통 악보 정간보의 구조를 바탕으로 한 직물 작업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