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 SLA, One day, the lemon yellow disappeared, 2022, mixed media ©Seoul Museum of Art
SeMA 창고에서는 주슬아 (b. 1988) 작가의 개인전 “노멜의 추적일지”가 10월 5일부터 29일까지 공개된다. 주슬아 작가는 애니메이션, 서브 컬쳐 등 하위문화의 허구적 세계관에 관심을 가지며, 애니메이션, 3D 조각, 게임 등의 매체를 사용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집에서 어느 날 사라져 버린 ‘레몬’에서 출발해, 그 레몬의 행방을 쫓는 과정을 보여준다. 추적의 과정에서 레몬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원래 알던 모습과 점점 다른 것이 되어간다. 설치 작 <어느 날 레몬 옐로우가 사라졌다> (2022)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과정이 구현된다. 작품에서 레몬은 미로와 같은 구조물 안에서 레몬의 원산지, 유통 경로 등의 리서치 정보, 사라진 레몬에 대한 짧은 에세이, 3D 프린트한 레몬 등의 형태로 제시된다. 사물의 변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레몬뿐만 아니라 인간의 신체로도 확장된다. 영상 작 (2023)에서는 실수로 거미를 삼킨 경험에서 출발한 신체의 기이한 감각이 표현된다. 흰 실로 엮인 영상 근처의 조각들은 파편화되고 이질적인 신체를 상기시킨다.
이렇듯 “노멜의 추적일지”는 사물의 변이 과정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