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b. 1984)이 국내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의 개인전 “국보”가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인 한남동의 리움미술관에서 2024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갈라 포라스-김의 작품은 역사와 미술관 제도 내에서 이뤄지는 문화유산 보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그는 박물관 유물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를 전시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그의 개인전에는 신작 3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리움미술관의 국보 소장품 10점과 함께 전시되어 한국 유물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술관 소장품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한다.
‘국보 530점’은 남북한의 국보를 나란히 배치한 회화 작품이다. 조선의 문화유산은 해방 이후 분단으로 인해 나뉘어졌지만, 작품 안에서는 함께 놓임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역사적 흐름 속에서 변화해 온 국보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일제 강점기에 해외로 반출된 한국 유물 37점’은 한국 밖으로 반출되어 해외 여러 곳에 소장품으로 들어간 유물들을 한데 모아 놓은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이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고려 불화 ‘아미타여래삼존도’와 함께 전시되어있다. 이를 통해 유물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점을 시사한다.
‘청자 동채 표형 연화문 주자의 연출된 그림자’는 리움미술관이 도자기를 전시하고 연출하는 방식을 작가가 관찰하면서 만들어졌다. 특히 작품은 어두운 전시장 내에 전시된 국보 소장품인 ‘청자 동채 표형 연화문 주자’가 연출된 방식을 표현함으로써 미술관의 전시 방식을 재조명한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태어나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포라스-김 작가는 지난 몇 년 동안 국제 미술 무대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어 왔다. 그는 리버풀 비엔날레(2022-2023), 상파울루 비엔날레(2021), 광주 비엔날레(2021), 휘트니 비엔날레(2019), 로스앤젤레스 해머 뮤지엄 비엔날레(2016)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