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의 기획 전시 “마주한 세계: 풍경의 안팎”은 관람객들에게 도시와 자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초현실적 공간과 일상의 풍경까지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며 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기획전은 7명의 중견 작가들의 초기 작업에서 최근 작품까지 총 83점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각 작가의 독특한 경향과 예술적 발전 과정을 함께 보여준다.
각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공간 속 풍경을 묘사한다. 윤정선(b.1971) 작가는 일상의 거리와 동네 풍경 속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다. 신선주(b. 1972) 작가는 강렬한 흑백 건축 풍경에 시간과 역사를 회화 작품으로 녹여낸다. 이만나(b. 1971) 작가는 도시 풍경의 주목받지 못한 부분을 낯선 감각으로 캔버스에 옮겨내고, 도성욱(b. 1971) 작가는 환상적인 숲속에 펴진 빛과 공기를 마치 사진과 같이 그려낸다. 유현미(b.1964) 작가는 소설의 텍스트가 회화 공간에서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정보영(b. 1973) 작가는 건물 내외 경계에서 빛의 흐름과 흔적을 탐구하고, 송은영(b.1970) 작가는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는 이미지 간의 관계성을 조사하면서 실내 공간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