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Chung Hyun: Mass” at Nam-Seoul Museum of Art, Seoul. (December 20, 2023 – March 17, 2024). Courtesy of the museum.
정현 (b. 1956) 작가는 침목, 폐자재, 고철 등 버려진 산업 폐기물과 같이 비전통적인 조각 재료의 물성과 가능성을 탐구하며 인물상과 군상을 제작한다. 전시 제목인 “덩어리”는 최소한의 작가 개입으로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접근 방식을 드러낸다. 또한 작품의 조형적 특징과 더불어 재료의 고유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덩어리진 시간’을 함의한다. 전시는 ‘점유하는 돌’, ‘얼굴들’, ‘누워있는 사람’, ‘순간의 포착’, ‘더께: 일의 흔적’,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조형 세계의 흐름을 소개한다.
정현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며 리얼리즘 조각을 전개했지만 1986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로 유학을 간 이후로 운동감과 추상성이 강조된 작품을 하기 시작했다. 정현 작가는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제28회 김세중조각상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시간의 초상”이라는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