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4월 6일까지 “미술관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전시가 진행된다. 이 전시에서는 미술관을 둘러싼 관람객, 근무자 등의 다양한 관점을 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5편이 소개된다.


Frederick Wiseman, ‹National Gallery›, 2014 ©MMCA

<내셔널갤러리>(2014)는 프레더릭 와이즈만(Frederick Wiseman)이 영국의 ‘내셔널갤러리’ 라는 미술관 자체를 주인공으로 다룬다. 프레더릭 와이즈만이 12주간 내셔널갤러리에서 체류하며 전시실의 조명, 보존실에서의 작품 처리, 도슨트 등 미술관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들과 기관 업무를 세시간 동안 담담하게 전개된다.


Ran Tal, ‹The Museum›, 2017 ©MMCA

‹미술관›(2017)은 란 탈(Ran Tal)이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에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한 영상이다.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의 직원들은 인종, 문화, 종교적 배경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전시 작품의 선정이나 설명 등에서 직원 간의 이견이 종종 발생한다. 이 영상에서 묘사되는 미술관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곳이자 긴장감이 감도는 격전지와 같다.


Oeke Hoogendijk, ‹The New Rijksmuseum – The Film›, 2014 ©MMCA

우커 호헌데이크(Oeke Hoogendijk)의 ‹라익스미술관의 새 단장 – 더 필름›(2014) 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을 증축하는 과정을 10년에 걸쳐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미술관에 종사하거나 관련된 업을 하는 여러 인물들에 대한 직업적 고민, 삶, 갈등들이 담겨 있다.


‹White Balls on Walls›, 2021 ©MMCA

‹화이트 볼스 온 월스›(2021) 는 2019년 스테델릭 미술관의 관장으로 라인 볼프 관장이 취임하면서 ‘포용성과 다양성(diversity and inclusion)’을 미술관 운영에 도입하려는 과정을 1년 반에 걸쳐 기록한 영상이다. 유색 인종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고 직원 채용에 있어 다양성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들을 영상에 담아낸다.


‹Blind Mr. Shiratori Goes to See Art›, 2022 ©MMCA

마지막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2022)는 시각장애인 미술애호가인 시라토리 겐지가 미술관을 투어 하며 겪는 과정을 담아낸 가와우치 아리오(Ario Kawauchi) 감독의 영상이다.

이 영상들의 공통점은 미술관이 사람들 간의 ‘대화’가 일어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더 나은 미술관을 만들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람객들도 이 영상들을 통해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