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us Van de Velde: I Want to Eat Mangos in the Bathtub” Poster Image ©Art Sonje Center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개인전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를 3월 8일부터 5월 12일까지 개최한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는 순환적 내러티브를 탐구한다. 평행 우주이론에 관심이 많은 반 데 벨데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작가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회화와 조각 그리고 영상으로 펼쳐 보인다. 전시에서 작가는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1872–1944) 등을 만나는 예술의 모험을 떠난다. 특히 마치 자신이 태양광선 아래서 자연을 그리고자 했던 20세기 초의 외광파 작가가 된듯한 ‘허구적 자서전’에 기반한 작업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은 앙리 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한 말을 인용한 반 데 벨데의 작품 제목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2023)에서 가져온 것이다. 작가는 이 인용문을 여러 색의 빛으로 가득한 추상화 밑에 손 글씨로 써서 빛을 찾아 여행한 20세기의 야수파 화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한편 사실 자신은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자기 집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작업관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작가의 대표 작업으로 잘 알려진 대형 목탄화와 오일 파스텔화, 색연필화를 비롯해 영상, 조각, 설치 작업을 망라해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같은 기간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에서 동시 진행된다. 이후 전시는 5월 말 전남도립미술관으로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