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Space Time Scenarios” Poster Image ©Seoul Museum of Art

서울시립미술관은 “시공 시나리오”를 4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개관을 앞둔 신관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 펼쳐진 분관들이 시대와 미술의 흐름에 맞물리고 조응하며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공 시나리오”는 이러한 현시점에서 미술관을 둘러싼 내외부적인 변화를 심도 있게 탐색하고 미술관 건축을 ‘시간’을 중심으로 사유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구동희, 김도균, 김민애, 김예슬, 박기원, 배종헌, 서도호, 오디너리피플, 윤현학, 이희준, 칸디다 회퍼, 포스트 스탠다즈가 참여한다.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1980년 이후 국가적 행사 및 정책과 맞물려 집중적으로 개관한 국공립미술관에서 건축적 노후화에 따른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 더하여 도시의 지형을 바꾸는 재개발, 재건축 현장을 목격하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이라는 특별하고도 상징적인 공공건축 속에 함의된 ‘건축의 생애 주기’에 주목하고자 한다. 건축물을 짓고 사용하고 철거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 행정, 경제 분야의 영역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조물의 안전, 비용, 환경 등을 기준 삼아 생애 주기를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건축을 사람의 인생처럼 다양한 관계와 경험 속에서 변화하는 유기체로 가정한다면 그 생명력은 ‘신축’과 같은 물리적 단계로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건축은 필연적으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인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그 관계의 밀도에 따라 건축의 생애는 각기 다른 속도와 차원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시공 시나리오”는 건축가가 참여하지 않는 건축 전시인 동시에, 미술관에 내재된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미술관 경험의 가치를 일깨우며 미래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