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nes Martin: Moments of Perfection” Installation view ©Sorol Art Museum

솔올미술관은 아그네스 마틴의 개인전 “아그네스 마틴: 완벽한 순간들”을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순수 추상을 추구한 미국 작가 아그네스 마틴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한국에서의 첫 미술관 전시이다. 아그네스 마틴은 컬럼비아대학 시절 선불교와 도교 사상을 접했고 이는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아방가르드한 실험미술과 단색화가 전개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마틴의 작업을 동양 사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편, 그녀의 실험적이고 명상적인 작업을 동세대 아시아 작가의 작업과 나란히 두고 서로의 관계와 동조성을 고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1955년, 아그네스 마틴이 구상 회화를 벗어나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시기 마틴의 작업은 유기적이고 생체적인 형태를 벗어나 원형, 삼각형, 사각형과 같이 좀 더 형식적이고 기하학적인 언어와 차분한 색상으로 옮겨간다. 1977년에서 1992년 사이 제작된 회색 모노크롬 회화 여덟 점도 함께 소개된다. 회색 모노크롬 작품은 작가가 설정한 제한 안에서 형태, 색조, 질감의 무한한 변주를 보여주며 미학적 절정을 경험하게 한다. 끝으로 전시는 아그네스 마틴이 삶의 마지막 10년 동안 몰입했던 ‘순수한 사랑’ 연작 여덟 점도 함께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