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1층, 더그라운드에서 알레고리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우정수의 개인전, “우정수: 머리맡에 세 악마”를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우정수는 유럽 중세 출판물의 삽화, 유럽 미술사의 주요 회화, 대중소설이나 만화의 캐릭터 등 다양한 시대의 시각 이미지와 서사를 참고하여, 이들의 맥락과 서사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는 유럽 중세 문학과 미술에서부터 동시대 하위문화 중 하나인 고스(Goth)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와 그림의 세계를 가로지르며, 동시대인의 불안과 우울, 욕망과 도전, 공포와 좌절, 실패와 승리 등을 알레고리적으로 재구축하여, 새로운 이미지 서사의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도전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끊임없는 드로잉과 시각 문화에 대한 예술적 탐구를 통해서 우정수는 동시대 사회의 병리적 현상으로 확장되고 있는 불면의 상태에 대한 알레고리를 이번 전시를 통해서 드러내고자 한다. 회화가 고유하게 갖고 있는 알레고리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동시대 사회문화의 신경증적 현상들에 대한 냉소적 풍자를 생산해내는 작가의 이러한 도전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