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미술 시장이 급성장을 하자 국제 미술계가 한국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서울에 분점을 열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프리즈는 내년에 서울 아트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세는 미술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Lee Kun-Yong, 'Snail's Gallop,' 1979. Courtesy of MMCA.

그동안 세계 미술사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미술이 2022년 해외 주요 미술관에 선보여 예술사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미국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이하 구겐하임)과 독일 카를루스에의 미디어 아트 센터(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이하 ZKM)는 처음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 즉 한국 전위 예술을 선보이는 두 국제무대가 될 예정이다. 두 전시 모두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Photo by Nisarga Ekbote on Unsplash.

구겐하임의 “아방가르드: 1960~19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독재와 민주화 운동이라는 격변기에 전개된 한국 전위 예술 운동을 조명한다.

한국 전위 예술은 집단의 힘을 빌려 기성 가치에 도전하고 실험적인 예술을 펼쳤다. 전시에는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공간과 시간(ST)’, ‘제4집단’ 등 예술가들이 당시에 결성했던 단체들과 대한민국 1세대 전위 예술가라 일컫는 김구림, 이건용, 이강소, 이승택 작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2022년에 열릴 예정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강수정 학예연구관과 구겐하임 측의 안휘경 아시아 미술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anorama view of the ZKM – here with fog sculpture 'CLOUD WALK' at ZKM. Photogarphy by Fujiko Nakaya.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김순기: 게으른 구름”은 2022년 9월 17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독일 ZKM에서 전시된다.

1960년대 이후 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한국 작가 김순기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행위예술, 대지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동서양의 철학을 탐구하며 현재의 체제와 맞서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1970년대 한국 전위 예술 운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다.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William Pereira-designed pavilions (1965). Photo by Gunnar Klack.

더불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공동 기획해 한국 근대 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2022년 가을에 개최하기로 했다. 전시는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한국 근대 작품을 가장 큰 규모로 선보인다.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가 포함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