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인 국공립 미술관들이 여러 분관을 세우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은 2개의 레지던시를 제외하고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 그리고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대전의 수장고형 미술관을 개관해 5개관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분관 수로만 봐도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술관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서울시립미술관도 앞으로 3개의 분관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을 비롯해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 SeMA벙커, SeMA창고, SeMA 백남준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SeMA Art Archive. ⓒ studio_kdkkdk
오는 12월 종로구 평창동에 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가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 도봉구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을 연다. 여기에 덧붙여 서울시는 서울 내 미술관과 박물관 소장품을 위해 강원도 횡성에 ’서울시 통합수장고’를 세운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국내 첫 사진 중심 공공미술관으로 2023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 중이다. 2021년 11월까지 사진, 필름 등 1만 2천여 점을 수집하고, 1950에서 1980년대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풍경사진과 인물사진, 사진사 연구에 유의미한 작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시각예술문화 보존이 꼭 필요한 작품 등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고 전했다.
금천구청 앞에 2024년 개관 예정인 서서울미술관은 미술관은 최근 국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미디어 아트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하고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컬렉션 구축을 위해 2020년부터 김윤철의 ‘아르고스’, 양아치의 ‘전자정부’를 포함 40여 점의 소장품을 수집했으며, 올해는 주제 공모를 진행해 내외부 전문가 추천을 받아 420점이 접수됐고, 현재 최종 작품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Beck Jee-sook, general director of SeMA. Photo by Art in Culture
서울시립미술관의 백지숙 관장은 2020년 의제를 ‘수집’으로 설정해 놓고 작품과 정보 및 자료, 아카이브 등을 모아 연구하고 미술관 고유기능을 강화하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여러 분관을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은퍼포먼스를 포함해 회화, 조각, 사진, 디지털 등 다양한 미술 분야를 아우르는 소장품을 수집해 한국 현대 미술사 연구를 보완하고 미술관 소장품 정체성을 강화하여 탄탄한 컬렉션을 구축해 앞으로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술관은 5,572점의 소장품을 수집했으며 그 중 제작연도 기준 2000년대부터 한국 동시대 미술이 50.7%, 여성작가 컬렉션이 31.9%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백지숙 관장은 2021년부터 미술관 의제로 ‘네트워크 미술관’을 내세워 다양하게 구축된 컬렉션을 통해 “서소문본관을 중심으로 각 분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미술관의 운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