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트”전은 곽인탄(b. 1986) 작가가 공근혜갤러리의 전속작가로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곽인탄 작가는 회화와 조각이 뒤섞인 조형물을 만든다. 그는 전통적 회화와 조각에서 특정 부분을 뒤섞어서 새로운 형태, 구조, 질감을 갖는 조각을 만들며 조각의 틀을 깨는 작업을 한다.
곽인탄 작가는 김환기, 이우환, 드 쿠닝, 로댕, 자코메티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떠오르는 잔상을 모아 추상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형태의 조각으로 만든다. 작가의 조각 작품 중에는 마치 김환기 작가의 푸른 회화 작품이나 윌렘 드 쿠닝의 원색적 회화 작업을 형상화한 것 같으면서도 형태적으로는 어딘지 자코메티를 연상시키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새롭게 시도한 부조 형태의 작업도 선보이고 있다. 호랑이띠인 작가 본인을 상징하는 호랑이 두상, 여러 조각가의 손,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공룡 장난감 모양, 다양한 감정을 담는 이모티콘이 부조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부조에는 일상의 파편이자 작가를 구성하는 갖가지 색과 형태가 마치 팔레트 위에 물감을 짜 놓은 것처럼 화면 한가득 발려 있다.
곽인탄 작가는 한국의 젊은 동시대 조각가를 조명한 SeMA 북서울미술관의 “조각충동”전에 참여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오!재미동 갤러리, 2019년 스튜디오 148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8년에는 2/W에서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신이피 작가와 2인전을 가졌고, 올해 “조각충동”전 외에도 오산시립미술관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