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Hidden Times, Hidden Layers" at Prompt Project, Seoul. (October 20, 2020 – November 20, 2022). ©Prompt Project.

프롬프트 프로젝트는 신혜림, 윤종주, 이정배 작가의 3인 전 “HIDDEN TIMES, HIDDEN LAYERS”를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신혜림 작가는 ‘선’, 윤종주 작가는 ‘색면’, 그리고 이정배 작가는 ‘동시대의 변형된 산수’라는 주제로 작업하며 각각 선, 색면, 오브제라는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오랜 기간에 걸쳐 실험해 왔다. 전시는 세 작가가 오랜 기간 끊임없이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신혜림 (Shin Hea Lim),시간의 비가 내린다 - 면 5, , 2021, 스테인리스 스틸, 실, 32 X 30 X 2.5cm

공예를 전공한 신혜림(b. 1971) 작가의 작업 중심에는 ‘선’이 있다. 신혜림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활용해 공예적 기법으로 촘촘하고도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특히 작가는 실을 활용해 선을 끊임없이 감고 쌓는다. 반복적인 행위는 시간성을 나타내며 감는 행위는 흐름과 순환을 보여 준다. 

Yoon Jong Ju, 'Cherish the time - In the air 22020001,2,3,4,' , 2022, Ink and acrylic on canvas, 76 X 52cm(4pieces)

윤종주(b. 1971) 작가의 작품은 색면으로 되어 있다. 색면은 붓으로 칠한 것이 아니라 캔버스에 물감 액상을 부어 만들어진다. 여러 색을 시간을 두고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색체의 화면은 부드럽고 매끈하면서도 미묘한 빛을 내며 깊은 표면을 이룬다. 오랜 시간을 두고 다양한 흙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색면 또한 흐르는 시간을 나타낸다.

Installation view of Lee Jeon Bae's artworks, "Hidden Times, Hidden Layers" at Prompt Project, Seoul. (October 20, 2020 – November 20,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이정배(b.1974) 작가는 한국 산수화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작가는 도심 속 인간의 욕망으로 자연 속에서 따로 떼어와 사유화된 자연 풍경을 작업한다.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파편화된 자연 풍경은 수백 번의 도장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색과 모양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입체적 도시 풍경은 기하학적인 형태와 단순한 색감으로서 새로운 산수화의 모습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