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제이 갤러리(One and J Gallery)에서는 김민애(Minae Kim b.1981) 작가의 개인전 “거인(Giant)”이 4월 6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각기 다른 공간적 개성을 지닌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조각, 드로잉, 설치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반 층 밑에 온통 검게 칠한 공간 속에 죽음을 상징하는 듯한 형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작품명은 최종 좌대 지만 우선적으로 작품을 마주하면 드는 생각은 ‘관’ 이다. 그 옆으로는 20점의 ‘먹지 드로잉(Carbon Paper Drawings)’이 전시되어 있다. ‘먹지 드로잉’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들과 미켈란젤로와 로댕의 조각 등을 촬영한 사진의 외곽선을 그대로 따라 그린 연작이다.
위층에는 거대한 조각 3점이 2층과 3층에 연속되어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은 좌대에 올라가 있기도 하고 일부가 잘려 있기도 하다. 또한 관람객의 눈높이나 위치에 따라서 일부가 보이지 않게 설치해 놓았다. 이 작품들은 전통 조각에서 본 듯한 형태들을 합쳐 놓아 정체가 불분명한 형상을 갖고 있다.
김민애 작가는 전시공간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받아들이고 내부의 구조물을 작품의 일부로 이용하거나 아이디어로 삼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작업을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전시공간 속의 설치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이나 욕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