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Light” Installation view at Pace Gallery Seoul ©Pace Gallery Seoul

체현(embodiment)과 자연 세계를 탐구하며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독일 태생의 키키 스미스(Kiki Smith b.1954)의 개인전 “봄볕”(Spring Light)이 5월 17일부터 6월 24일까지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 진행됐었는데 이 전시를 계기로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국내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전시에 이어 페이스 갤러리에서는 물과 하늘, 우주라는 구체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오랜 예술적 탐구에 초점을 맞춰 올해 신작을 포함해 조각, 회화 등 60여 점을 2, 3층 공간에서 선보인다.

전시장 2층에서는 ‘우주(cosmos)’와 관련된 작품들이 등장한다. 달, 별자리, 성운, 은하와 같이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 되어있다. 태양에서부터 나온 빛을 반사해 어둠을 밝히는 달에 대한 작가의 오랜 애정과 각각의 별자리와 천문 현상에 담긴 흥미로운 서사들은 전시장 내에 밤의 풍경처럼 펼쳐져 그의 신비로운 작품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1980-90년대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신체를 매개로 한 작품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던 작가는 2000년대에 들어서 자연에 대한 탐구로 작품세계를 확장했다. 이에 대한 탐구는 전시장 3층에서 물, 하늘, 동식물 같이 자연의 다채로운 요소들을 통해 이어진다. 자연을 둘러싼 과거의 시각 문화에서 영감을 받는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적 관계를 드러내며 생명의 에너지를 감각하고 자연과 연결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탐구의 궤적 안에 있는 작품들로 전시의 제목인 “봄볕”처럼 만개하는 자연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