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at Johyun Gallery HAEUNDAE ©Johyun Gallery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에서는 스위스 출신 작가 클라우디아 콤테(Claudia Comte b. 1983)의 개인전 Marine Wildfire & Underwater Forests를 5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는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던 작가의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대리석과 나무같이 밀도 높은 재료를 통해 작업을 이어오며 본능적으로 예리하고 섬세하게 숭고한 형태로 조각하고 녹여낸다. 전시에는 총 6점을 선보이는데 모두 작가의 2023년 신작이다. 매끄러운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한 부조 작품들은 비정형의 유기적 형태로 선인장, 나뭇잎, 산호 등을 연상시키는데 고대부터 내려오는 형식의 부조 작업이다. 대리석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체나 자연의 요소 등 일시적인 형태에 영원성과 불멸성을 부여하는 예술적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작가는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작업의 재료로 대리석을 선택했다.

또한 이 전시에는 작가가 전시를 위해 준비한 새로운 벽화 작업을 선보인다. 벽화는 전시장 아래층에서부터 위층으로 이어지며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광활하고 몰입감 넘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대담하고 굵은 곡선들은 위아래로 밀도와 그라데이션을 변화시키고 벽면을 미끄러지듯이 흐르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작가의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작가는 조각부터 설치 벽화, 회화 등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신중하게 선택한 재료들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사회 참여적인 내러티브를 공간 안에 제시한다.